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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연초 약 2,050억 달러에서 연말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연간 약 49% 성장).1
같은 해 7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첫 연방법(GENIUS법)을 시행했고,6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모든 자산은 토큰화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4
이 글은 “혁명이 온다”는 선언을 되풀이하는 대신, (1)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가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지,
(2) 그 근거가 되는 기술(아토믹 스왑)과 시장 수치, (3) 낙관론이 놓치기 쉬운 한계를
순서대로, 출처와 함께 짚는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이고, 시장은 얼마나 커졌나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을 1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고정(peg)하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발행사는
예치한 현금·단기 국채 등을 준비금으로 두고 그만큼 토큰을 발행한다. 비트코인 같은 변동성 없이
블록체인 위에서 24시간 즉시 이동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2025년 9월 말 기준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시장의 약 58%(약 1,760억 달러), 서클의 USDC가 약 25%를 차지해
두 종목이 전체의 95% 이상을 점유한다.2
규모가 커진 계기 중 하나가 제도화다. 미국은 2025년 7월 18일 GENIUS법을 시행해
준비금 보유·월간 공시 의무를 갖춘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 허용했다.6
한국의 제도·시장 대응은 아래 ‘함께 읽으면 좋은 글’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했다.
아토믹 스왑 — 거래소를 막아도 거래가 남는 이유
가상자산 규제 논의에서 자주 나오는 주장이 “거래소를 막으면 된다”이다. 그러나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서로 다른 코인을 직접 맞바꾸는 기술이 있다. 아토믹 스왑(Atomic Swap)이다.
원리는 ‘해시 타임락 계약(HTLC)’으로, 서로 신뢰하지 않는 두 당사자가 중개 기관 없이 자산을
교환하도록 설계된 스마트 계약이다. 받는 쪽이 정해진 시간 안에 암호학적 증거를 제출해야 거래가
성립하고, 실패하면 잠긴 자금이 원래 주인에게 되돌아간다.3

개념은 2013년 제안됐지만,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첫 온체인 아토믹 스왑은 2017년 9월
디크리드(DCR)와 라이트코인(LTC) 사이에서 성사됐다.3
원문 일부에서 “2016년 성공”으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실제 최초 실거래 시점은 2017년이다.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국가가 거래소를 은행망에서 차단하더라도 개인 간 직접 교환 경로는
남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규제의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왜 ‘막기 어렵다’고 하나 — 통화 주권 논쟁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파급력을 갖는 이유는 달러 가치의 안정성과 코인의 이동성을 동시에 갖기
때문이다. 물리적 은행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고 다른 자산과 교환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통화 주권 논쟁이 시작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5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외환시장 변동성과 자본 유출을 키울 수 있다며 “규제 없이 허용하면 외환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은행 중심으로 먼저 시도하고 자본 유출이 통제되면
순차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7
다만 이런 우려가 곧 “규제로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앞서 본 아토믹 스왑처럼
기술적으로 발행·유통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고, 개인이 달러를 예치하고 그에 연동된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까지 등장하고 있다. 개방된 자본시장에서 개별 국가의 환율·금리 정책이 국제 자금
흐름 앞에서 제약을 받는다는 점은 이번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모든 자산의 토큰화 — 래리 핑크의 주장과 RWA 시장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주주 서한에서 “모든 주식, 모든 채권, 모든 펀드 — 모든 자산이
토큰화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거래가 며칠이 아니라 몇 초 만에 청산되고 시장이 문 닫을 필요도
없어진다”고 주장했다.4 실제로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온체인
규모는 2025년 약 240억~300억 달러 수준으로, 3년 만에 약 4~5배 커졌다.5
다만 이는 여전히 전체 금융시장에 견주면 초기 단계이며, 2030년대 수조~수십조 달러 전망은
기관들의 추정치일 뿐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5

토큰화가 주목받는 논리는 대체로 네 가지로 정리된다.
- 직접성: 은행·증권사 같은 중개자를 줄여 자금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한다.
- 개별성: 기업 전체가 아니라 특정 프로젝트·자산 단위로 자금을 조달·투자할 여지를 넓힌다.
- 분할성: 고가 자산을 소액 지분으로 쪼개 접근성을 높인다(부분 소유).
- 상시 유동화: 이론적으로 언제든 매매·현금화가 가능해 자산 활용도를 높인다.
이 네 가지는 가능성이자 설계 목표이지, 모든 자산에서 이미 검증된 결과는 아니다.
실제로는 유동성이 얇은 토큰의 급락, 담보·법적 소유권 분쟁 같은 문제가 함께 논의된다.
이더리움 vs 비트코인 — 플랫폼 패권 논쟁
자산이 토큰화된다면 그 토큰이 움직이는 ‘플랫폼’이 어디냐가 관건이 된다. 비트코인이 ‘희소성’에
무게를 둔 자산이라면, 이더리움은 ‘사용성’을 앞세운 스마트 계약 플랫폼이다. 실제로 토큰화·디파이
프로젝트 상당수가 이더리움의 ERC 표준 위에서 만들어져, 이더리움이 사실상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 관찰된다. 다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넘어선다”는 식의 단정은
전망이지 정해진 결과가 아니다.
제도권의 태도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미국 SEC는 여러 해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를 반려하다가,
블랙록이 2023년 6월 신청서를 낸 뒤 2024년 1월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를 일괄 승인했다.8
대형 운용사의 참여가 규제 문턱을 낮춘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편입한 기업
전략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례에서 별도로 다뤘다.
낙관론이 놓치기 쉬운 한계
토큰화·스테이블코인 서사는 상승 시나리오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균형을 위해 자주 지적되는
약점도 함께 봐야 한다.
- 페그 이탈 위험: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 구성·투명성에 따라 1달러 고정이
흔들릴 수 있다. 과거 알고리즘형 코인의 붕괴 사례가 대표적이다. - 규제 불확실성: GENIUS법 같은 제도화가 진행되지만, 국가별 외환·세제·투자자
보호 규정은 여전히 정비 중이며 급변할 수 있다. - 기술·보안 리스크: 스마트 계약 취약점, 해킹,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양자 컴퓨터의 암호 위협까지 변수로 거론된다. - 유동성 착시: ‘상시 유동화’는 매수자가 있을 때만 성립한다. 거래량이 얇은
토큰은 위기 때 오히려 팔기 어려워질 수 있다.
결론 — 2026년, 무엇을 관찰할 것인가
“2026년이 토큰화 원년”이라는 표현은 구호에 가깝다. 특정 연도를 전망으로 단정하기보다, 흐름이
실제로 굳어지는지 확인 가능한 지표로 지켜보는 편이 낫다. 다음 네 가지를 분기별로
점검해보자.
- 스테이블코인 총 시가총액 추이 (3천억 달러 이후 성장 지속 여부)
- RWA 온체인 규모의 확대·정체 (국채·사모대출 등 실사용 사례 중심)
- 제도화 진행 — GENIUS법 후속 규정, 한국 등 각국의 외환·발행 규제
- 플랫폼 표준화 — 신규 기관 프로젝트의 이더리움 ERC 채택 여부
기술 흐름 자체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에는 근거가 있지만, 속도와 승자는 아직 열려 있다.
단정적 전망을 사기보다, 위 지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근거로 판단을 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 스테이블코인 시장 2025년 3천억 달러 돌파·연 49% 성장 — Arkham·TradingView 보도.
arkm.com - 테더(USDT) 약 58%·약 1,760억 달러, 상위 2종목 95%+ 점유 — Crystal Intelligence(2025 Q3).
crystalintelligence.com - 첫 온체인 아토믹 스왑(디크리드–라이트코인, 2017-09)·HTLC 원리 — Decred 공식 블로그·crypto.news.
blog.decred.org ·
crypto.news - 래리 핑크 “모든 자산이 토큰화될 수 있다” — CNBC 보도.
cnbc.com - RWA 토큰화 온체인 규모 2025년 약 240억~300억 달러(3년 4~5배)·2030년대 전망은 추정 — CoinDesk·Coinpedia.
coindesk.com - GENIUS법 2025-07-18 시행(첫 연방 스테이블코인 규제) — Mayer Brown·美 SEC.
mayerbrown.com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원화 스테이블코인, 외환 변동성·자본 유출 우려” — 이데일리·한국경제.
edaily.co.kr ·
hankyung.com - 현물 비트코인 ETF 11종 2024-01 일괄 승인, 블랙록 2023-06 신청 — TechCrunch.
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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