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경제, 왜 이렇게 불안정한가?
최근 튀르키예의 경제 상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화 약 1 만원에 달하는 케밥 가격은 튀르키예 대도시의 높은 물가를 상징합니다. 튀르키예 리라화의 가치 하락은 시민들의 구매력을 급격히 떨어뜨렸습니다. 특히 수입품이나 주요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도시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 불안의 핵심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특한 경제 정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이슬람 율법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거부하며 인플레이션을 사실상 방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과는 상반되는 접근 방식입니다. 오늘은 케밥 만 원 시대 튀르키예 민주주의 위기 에 대해 알아 보려 합니다. 튀르키에는 과거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노력했지만, 에르도안은 낮은 금리를 고수했습니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은 가속화되었고,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육류나 빵과 같은 필수 식량들을 저렴하게 공급하려 개입합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은 경제 시스템의 왜곡을 심화시킬 뿐입니다. 이러한 정책적 실패는 기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 미쳤습니다. 정부에 비판적인 기업들을 탄압하고 정권 유지에 유리한 방식으로 경제를 통제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목적의 경제 탄압은 자본 이탈을 가속화시켰습니다. 기업가들은 언제 자신들에게 불똥이 갤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튀르키예를 떠나거나 투자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에르도안의 잘못된 경제 정책과 정치적 개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현재의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경제가 망가지면서 튀르키예 국민들의 삶은 더욱 고통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동부 지역에서는 심지어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가서 생필품을 조달하는 ‘보따리 장사’가 성행할 정도입니다. 이란의 물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튀르키예 경제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에르도안의 권력 장악: 민주주의의 위기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시스템 전반에 걸쳐 강력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2017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그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전반에 걸쳐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2016년 쿠데타 시도 사건을 빌미로 자신에게 반대하는 2,000여 명의 판사를 해고하거나 구속했습니다. 그 자리는 자신의 정당에 충성하는 젊은 검사들과 판사들로 채워 넣었습니다. 이는 사법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에르도안은 극우 세력과 손을 잡는 등 정치적 노선을 유연하게 변경합니다. 오직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실상 왕권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려 합니다. 나아가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승계하려는 시도도 포착됩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대중적 카리스마나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 비리 녹취록 스캔들로 인해 ‘빌랄에게 설명하듯이’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대중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의 정당 내부에서도 이러한 세습에 대한 반발이 존재합니다. MIT 출신으로 드론 개발에 기여한 사위에게 권력을 넘기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오직 아들에게 권력을 넘기려 합니다. 이러한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은 튀르키예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습니다. 이스탄불 시장에 대한 정치적 탄압 또한 에르도안 정권의 독재적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를 억압함으로써 자신의 장기 집권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내에서 조직적인 저항 세력은 미약합니다. 에르도안은 반대 세력의 핵심 인사들을 매수하거나 탄압하여 저항의 동력을 약화시킵니다.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현실에 좌절하여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해 40만 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튀르키예를 떠나는 현상은 튀르키예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합니다.
이슬람 국가에 대한 오해와 튀르키예의 정체성

튀르키예는 흔히 이슬람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정체성은 서구 사회의 통념과는 다릅니다. 튀르키예 헌법은 국교를 명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처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세속주의 국가입니다. 이는 오스만 제국의 개혁과 케말 아타튀르크의 혁명적 조치 덕분입니다. 18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은 서양식 복장을 도입하며 종교 학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케말 아타튀르크는 이러한 개혁의 흐름을 이어받아 이슬람 율법과 사회 관습을 과감하게 세속화했습니다. 아랍 문자를 라틴 문자로 바꾸고, 일부다처제를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그의 개혁은 튀르키예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튀르키예에서는 여성들이 히잡 착용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비키니를 입는 것도 가능하며, 심지어 누드 비치까지 존재합니다. 이는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이란은 최근 희잡 착용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종교 경찰의 감시가 존재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빈 살만 왕세자 취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종교적 제약이 강합니다. 특히 사촌 간의 결혼 역시 튀르키예에서는 점차 사라지는 문화입니다. 이는 재산 상속 문제와 유목 사회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지, 이슬람 교리에서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관습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오늘은 케밥 만 원 시대 튀르키예 민주주의 위기 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튀르키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슬람 국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이슬람 문명이 쇠퇴기를 겪으며 무지한 사람들의 손에 종교 해석이 넘어갔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튀르키예는 세속주의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국가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종교적인 색채를 이용한 권위주의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신정 체제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신학자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 신정 체제보다는,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인 국가를 선호합니다. 그는 튀르키예 사회의 특성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저항이 임계점에 도달하기 직전까지 통제하는 노련함을 보여줍니다.
튀르키예의 민주주의 성숙도는 아직 높지 않습니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되며,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본질적 의미가 희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현재 튀르키예를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미래는 에르도안의 독재가 지속될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튀르키예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