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후 시대,웹2 웹3 결합

네이버와 두나무, 미래 금융의 판도를 바꾸는 협력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네이버의 정체성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때 ‘인터넷 검색 포털’의 대명사였던 네이버는 이제 ‘인터넷 쇼핑몰’로의 변모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이후 시대,웹2 웹3 결합 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결제의 중요성이 금융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의 협력은 과연 누가 누구를 품는 것인지, 그 본질적인 의미와 미래 금융의 방향성을 심도 있게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비트코인, 성숙기로 진입하는 자산의 ‘손바뀜’ 현상

기관 투자자 유입과 함께 성숙기로 진입하는 비트코인 시장의 변화

오랜 기간 비트코인은 4년 주기의 반감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여왔습니다. 2024년 1월 미국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이번 사이클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여전히 시즌이 끝나면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초기 저가 매수자들이 5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기관들이 이를 흡수하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대중의 투심이 회복되지 않고 ‘포모(FOMO)’ 현상도 미미했습니다.

이를 비트코인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자산이라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고래’들이 시장의 큰 비중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시장을 크게 요동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손바뀜’ 과정은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초기에 막대한 이익을 얻은 이들이 자산을 매각하고, 이를 기관 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이 점차 확보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20만 달러, 30만 달러에서 일어날 일이 10만 달러 대에서 미리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밝게 합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이 전 세계 유동성 주기에 우연히 겹쳐 나타난 착시 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킹 위험이나 ‘고래’들의 대량 매도와 같은 비트코인 고유의 내재적 속성은 여전히 전통 자산과는 다른 특성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크립토 시장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자산 토큰화’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금융의 지형을 바꾸다

국경을 넘어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네이버가 쇼핑 사업을 강화하면서 가장 중요해진 것은 바로 ‘결제’입니다. 그리고 고부가가치 쇼핑일수록 ‘파이낸스’가 필수적으로 따라붙습니다. 자동차나 고가 가전제품을 할부로 구매하는 것처럼, 미래의 쇼핑은 금융과 더욱 긴밀하게 결합될 것입니다. 이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명칭 그대로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자산 토큰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와 달리,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 즉 국경을 넘어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할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합니다. 이는 메타버스 세계나 신원 확인이 어려운 AI 주체도 결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IMF 보고서가 강조하듯이, 달러는 더 이상 미국의 돈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외환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130~150개 로컬 통화를 매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달러의 글로벌 지위에 힘입어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각국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의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터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같은 국가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국민의 12%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방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테더(Tether)와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하며 급여 송금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은행 송금이 며칠 걸리고 수수료도 비싼 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거의 수수료 없이 단 10분 만에 송금이 완료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논의는 정치적 논리일 수 있으나,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파급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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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토큰화: 강남 아파트가 10만 원 단위로 쪼개지는 세상

강남 아파트를 10만 원 단위로 쪼개 전 세계에 판매하는 자산 토큰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부상과 함께 미래 금융의 핵심 화두는 바로 ‘자산 토큰화(Asset Tokenization)’입니다. 이는 우리가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듯이, 주식, 채권, 부동산, 미술품 심지어 인적 자원까지 모든 전통 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여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실험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대신 안정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기축 통화 역할을 함으로써 자산 토큰화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게 됩니다.

특히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은 강남 아파트와 같은 고액의 우량 자산이 10만원, 20만원 단위로 쪼개져 토큰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50억 원짜리 강남 아파트의 지분을 토큰 형태로 발행하여 스웨덴, 노르웨이, 두바이 등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소액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압력을 완화하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자산 토큰화 플랫폼으로는 이더리움이 가장 생태계가 발달되어 있고 기술이 축적되어 있어 월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솔라나(Solana)와 같은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도 자산 토큰화에 활용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이 당분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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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협력, 미래 금융 패권의 서막

강남 아파트를 10만 원 단위로 쪼개 전 세계에 판매하는 자산 토큰화

그렇다면 네이버와 두나무의 협력은 이러한 미래 금융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언론에서는 흔히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는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것처럼, 웹3 시대의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속에서는 두나무가 네이버를 품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AI의 발달로 네이버 검색의 점유율이 줄고 쇼핑 매출이 급증하면서,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는 ‘결제’와 ‘금융’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이때 전 세계 5위권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협력은 네이버에게 단순한 결제 솔루션을 넘어선 거대한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게 됩니다. 즉, 네이버는 두나무를 통해 미래 금융업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은행들이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거래소 인수를 꺼리는 사이, 네이버는 쇼핑과 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 합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기반 무역 금융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국 수입업자가 원화를 테더로 바꾸어 일본 수출업자에게 보내고, 수출업자는 다시 이를 엔화로 바꾸는 모든 과정이 불과 30분 만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은행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결국 미래의 무역 금융은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파이낸스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네이버는 이러한 미래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비트 입장에서도 네이버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가상자산 업계가 ‘사기의 집단’이나 ‘자금 세탁의 온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네이버라는 국내 최고 기업과의 연합은 업비트에 ‘정상적인 산업’으로서의 인정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 방대한 생태계의 자산들이 미래에는 모두 토큰화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업비트의 블록체인 기술과 거래소가 결합하여 무궁무진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허브를 향한 한국의 움직임

현재 한국의 가상자산 업계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을 새로운 허브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역시 부동산 토큰화를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중동, 특히 사우디와의 협력을 선언한 것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인재와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네이버와 두나무의 협력은 네옴시티의 부동산 토큰화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의 기술과 생태계를 접목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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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새로운 금융 질서의 도래

네이버와 두나무의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의 연합을 넘어, 웹2 시대의 거대 플랫폼이 웹3 시대의 혁신적인 금융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금융 질서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비트코인 시장의 성숙,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그리고 모든 자산의 토큰화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전통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할지, 그리고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가 미래 금융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한국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명확하고 투명한 규제 환경을 마련하고 혁신을 장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제는 ‘은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금융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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