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심장이 요동칠 만한, 그러면서도 현실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뤄보려 합니다.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트럼프급 전함’ 건조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복고가 아닌, 21세기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부활하려는 이 거대한 함선은 과연 미 해군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이 도발적인 구상과 그에 따른 기대, 그리고 현실적인 난관들을 어머넷 블로그에서 심층 분석해 드립니다.
트럼프의 대담한 선언: ‘트럼프급 전함’의 서막

지난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신형 미사일과 핵무기, 그리고 레이저 무기를 탑재한 차세대 전함을 건조하겠다고 선언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전함(Battleship)’이라는 단어는 이지스함이나 항공모함과는 또 다른 위풍당당한 포스를 연상시키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신형 전함을 ‘트럼프급’이라 명명하고, 첫 번째 함정에는 ‘디파이언트(Defiant)’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는 미국의 해군 함명 관례와는 다소 이례적인 선택입니다. 통상적으로 급(Class)의 이름은 초도함의 이름을 따르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급에 사용하고, 함명은 별도로 두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함정에 직접 붙이지 않는 관례를 고려한 절충안으로 보지만, 그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함의 부활, 황금 함대(Golden Fleet)의 꿈

트럼프 대통령의 전함 부활 구상은 단순히 한 척의 거대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른바 ‘골든 플릿(Golden Fleet)’, 즉 황금 함대 건설이라는 거대한 야망의 일환입니다. 실제로 미국 해군 홈페이지에는 새로운 전함을 포함한 신개념 함대 구상인 ‘골든 플릿’ 섹션이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20세기 초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백색 함대(Great White Fleet)’를 조직하여 전 세계를 순항하며 미국의 국력을 과시했던 역사적 사례를 연상시킵니다. 당시 백색으로 도장된 함선들은 눈에 잘 띄어 유지보수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신흥 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의 ‘황금 함대’는 이러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며, 21세기 미국의 해상 패권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화력: 21세기형 전함의 무장
이번 ‘트럼프급 전함’은 과거의 전함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타격 능력을 자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전함보다 80배나 먼 곳을 타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곧 장거리 타격 미사일을 핵심 무장으로 갖추게 됨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첨단 무기 시스템이 거론됩니다:
- 장거리 해상순항 미사일(SLCM-N):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 미사일로, 은밀하게 저공 비행하며 장거리 목표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기존 토마호크 미사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와 사거리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 극초음속 활공 미사일(CPS): 마하 6.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상대방의 요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미래형 미사일입니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지만, 트럼프급 전함의 핵심 타격 무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수직 발사 시스템(VLS): 128개의 셀을 갖춘 Mk 41 VLS는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수직으로 발사할 수 있는 다목적 시스템입니다. 대형 미사일은 한 셀에 하나씩, ESSM과 같은 대공 미사일은 한 셀에 네 개씩 탑재하여 유연한 작전 수행이 가능합니다.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 레일건과 레이저 무기

트럼프급 전함의 가장 혁신적인 무기체계는 바로 레일건(Railgun)과 레이저 무기입니다. 이는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술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레일건의 원리: 레일건은 강력한 전류와 자기장을 이용하여 탄환을 발사하는 무기입니다. 기존 화약의 화학적 폭발력에 의존하는 재래식 포탄과 달리, 전기 에너지로 탄환을 엄청난 속도로 가속시킵니다. 현재 개발 중인 레일건은 약 32메가줄의 전기 용량으로 탄두를 450km 이상 날려 보낼 수 있으며, 마하 7-8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날아가는 쇠덩어리 탄환 자체의 운동 에너지로 적을 파괴합니다. 포탄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미사일보다 훨씬 작아 대량 적재가 가능하며, 폭발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래 전장의 핵심 무기입니다.

레이저 무기의 진화: 트럼프급 전함에는 300kW급 또는 그 이상의 600k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가 장착될 예정입니다. 이는 드론이나 상대방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미 해군은 이미 일부 함정에 요격용 레이저를 시범 장착하고 있으며, 이를 대형 전함에 적용하여 방어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레이저는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하므로 다수의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방공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거대한 야망 뒤에 가려진 현실적 난관과 논란
트럼프급 전함의 구상은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수많은 난관과 논란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합니다.
막대한 비용과 비현실적인 건조 기간: 한 척당 100억에서 15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으로 충당하겠다고 하지만, 20-25척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총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더욱이 2년 6개월이라는 터무니없이 짧은 건조 기간을 제시했는데, 이는 수십 년간 대형 전함을 건조해본 경험이 없는 미국 조선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해군은 이미 신형 함정 건조에서 예산 초과와 납기 지연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전쟁 패러다임의 변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함은 항공모함에게 해상 전력의 주도권을 내주었습니다. 항공기의 등장으로 전함은 값비싼 표적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죠. 현대전은 무인 시스템과 대량의 드론, 그리고 수백 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날아드는 AI 기반의 복합적인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거대하고 값비싼 전함이 과연 생존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합니다. 오히려 소형 함정을 분산하여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술적 불확실성: 레일건과 레이저 무기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거나 초기 배치 수준입니다. 트럼프급 전함의 건조 시점에 맞춰 이들 무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통합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자칫하면 값비싼 ‘깡통’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추진 방식의 논란: 레일건과 레이저 무기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트럼프급 전함은 완전 전기 추진 체계를 갖출 예정인데, 가스 터빈과 디젤 엔진만으로 필요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항공모함과 같은 원자력 추진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원자력 추진은 건조 기간이 길어지고 연료 교체 주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한한 전력 공급을 통해 미래형 무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논의는 IT뉴스에서도 첨단 기술 개발의 한 단면으로 다루어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개인적 선호와 미국 해군의 과부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전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습니다. 2015년 유세 당시 박물관함으로 사용되던 아이오와함에 올라 “이게 진짜 군함이다”라고 말하며 재취역을 언급하기도 했죠. 그는 현대 함정들이 알루미늄 상부 구조물로 인해 화재에 취약하다고 비판하며, 6인치 강철 장갑으로 둘러싸인 튼튼하고 ‘멋있는’ 전함의 복귀를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선호가 ‘트럼프급 전함’ 구상의 강력한 동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전함 건조 계획은 이미 차세대 구축함(DDG), 호위함(프리깃) 사업 등 여러 신규 건함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미 해군에게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사업을 벌이면 각 프로젝트의 속도가 늦어지고 예산 문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중국이 해군 전력을 빠르게 증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투자와 자원 배분의 효율성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결론: 미래 해전의 서막인가, 값비싼 환상인가
트럼프급 전함의 등장은 미 해군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미래 전장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혁신적인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레일건, 레이저, 극초음속 미사일 같은 첨단 무기 시스템은 분명 미래 해전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 비현실적인 건조 일정,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의 통합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 요소입니다. 과연 ‘트럼프급 전함’이 미 해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가 될지, 아니면 비효율적인 자원 낭비와 혼란을 초래하는 잘못된 판단으로 기록될지는 앞으로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로서 우리는 이 흥미로운 실험의 귀추를 주목하며, 21세기 해군 기술의 진화를 함께 목격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