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왜 60분일까? 인류가 시간을 정의한 놀라운 역사
일상 속에서 우리는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라는 시간 단위를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길이나 무게처럼 10진법을 따르는 단위들과 달리, 시간은 왜 이토록 불규칙하고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 질문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리 문명과 과학 발전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열쇠가 됩니다. 오늘은 시간은 왜 60분일까? 인류가 시간을 정의한 놀라운 역사 에 대해 알아 보려 합니다.어머넷 블로그에서 고대 바빌로니아부터 현대 최첨단 원자시계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시간을 정의하고 측정해 온 위대한 여정을 함께 탐험해 봅시다.
세슘 원자가 정의하는 1초

현재, 1초는 단순히 똑딱거리는 시계의 간격이 아닙니다. 2025년 기준, 1초는 세슘-133 원자가 특정 에너지 대역에서 흡수하고 방출하는 마이크로파 방사 주파수, 즉 9,192,631,770번 진동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경이로운 정확도는 원자시계를 통해 구현되며, 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정밀한 시간 측정 기준입니다. 이 원자시계는 세슘 원자를 챔버에 통과시켜 들뜨지 않은 원자들만을 선별한 후, 마이크로파 캐비티에서 고유 주파수에 맞춰 공진시켜 증폭된 신호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쿼츠 크리스탈 발진기의 진동수를 세슘 원자의 고유 주파수에 맞춰 조절함으로써 극도로 정밀한 시간을 얻어내는 것이죠. 이러한 기술은 놀라운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표준과학 연구원에서는 2008년 20년간의 연구 끝에 세슘 원자시계를 개발하여 300만 년에 1초의 오차만을 보이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표준 시간 결정 능력을 보유한 단 9개 국가 중 하나임을 의미하며, 이호성 박사님 연구팀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수많은 IT 시스템과 데이터 통신은 이러한 초정밀 시간 동기화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분산 시스템인 쿠버네티스 환경이나 복잡한 클라우드 아키텍처에서 시간 동기화는 데이터의 일관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또한, 사진 백업 시스템인 Immich와 같은 개인 서버 운영 시에도 정확한 타임스탬프는 기록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날짜와 시간을 다루는 프로그래밍 언어, 예를 들어 Python의 strftime과 strptime 함수가 정밀하게 작동하는 것도 이러한 정확한 시간의 정의가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NHN 클라우드 쿠버네티스 설정 및 운영) 또는 (사진백업 오픈소스 Immich 활용) 그리고 (Python 날짜 변환 strftime과 strptime 완벽 가이드) 글도 참고해 보세요.
손목 위 정밀함의 혁명: 쿼츠 시계의 등장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손목시계의 대부분은 ‘쿼츠(Quartz)’ 시계입니다. 쿼츠 시계의 핵심은 ‘압전 소자’인 수정(쿼츠 크리스탈)이 전압을 받으면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특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1927년 벨 연구소의 워렌 매리슨(Warren Marrison)이 최초로 쿼츠 크리스탈을 이용한 시계를 발명했고, 이 기술은 진공관 안에 쿼츠를 넣어 구현되었습니다. 쿼츠는 전압이 가해지면 부피가 변하며 진동하는데, 이 일정한 진동수를 이용해 정확한 1초를 만들어냅니다. 배터리 동력을 사용하는 쿼츠 시계는 1969년 세이코(Seiko)에 의해 세계 최초로 손목시계 형태로 상용화되며 시계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전까지 장인의 기술과 엄청난 비용이 필요했던 손목시계는 쿼츠 기술 덕분에 대중화되었고, 현재는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정밀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쿼츠 시계는 기계식 시계보다 훨씬 정확하며, 이는 1초에 수만 번 진동하는 쿼츠의 안정적인 주파수 덕분입니다.
장인의 숨결, 기계식 시계의 매력과 이스케이프먼트

하지만 값비싼 명품 시계들은 여전히 기계식 시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쿼츠 시계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할지라도, 오랜 역사와 장인의 섬세한 기술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식 시계는 전기나 배터리 없이 오로지 기계적인 동력으로 작동합니다. 태엽을 감아 저장된 에너지가 풀리면서 톱니바퀴를 돌리고, 이 톱니바퀴의 회전 속도를 ‘이스케이프먼트(Escapement)’라는 핵심 장치가 조절하여 1초 단위로 움직임을 제어합니다. 이스케이프먼트는 톱니가 한 번에 빠르게 돌지 못하도록 ‘똑딱’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계식 시계의 이러한 원리는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계 기술의 정수이며, 현대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세 유럽의 대형 탑시계나 할아버지 집에 있을 법한 고풍스러운 괴종시계(Grandfather Clock) 역시 이 이스케이프먼트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합니다.
갈릴레오와 진자의 발견: 시간 측정의 서막
이스케이프먼트 기술은 1600년대 후반, 진자의 발견과 결합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룹니다. 이 진자의 규칙적인 진동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갈릴레오 갈릴레이였습니다. 1600년대 초, 갈릴레오는 추를 매달고 흔들리는 진자의 진동 주기가 항상 일정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 진자의 일정한 움직임을 시계에 활용하면 매우 정확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1637년 아들에게 진자를 이용한 시계 설계를 제안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갈릴레오는 1642년에 사망하여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네덜란드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Christiaan Huygens)에 의해 1657년 최초의 진자시계로 완성됩니다. 진자 시계의 등장은 이전의 기계식 시계보다 훨씬 정확한 시간 측정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천문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확산되고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천체 관측의 중요성이 커졌고, 행성과 위성의 정확한 위치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시계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계 기술의 발전은 천문학의 발전을 촉진했고, 반대로 천문학은 더욱 정확한 시계를 요구하며 기술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둘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던 것이죠.
망원경 없는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와 시계공 요스트 비르기

진자 시계가 발명되기 전, 망원경조차 없던 시대의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별을 관측하고 기록했을까요?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Tycho Brahe)는 뛰어난 시력을 바탕으로 전례 없이 정확하고 방대한 천문 관측 기록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의 조수 중 한 명이 바로 행성 운동의 3법칙을 발견한 요하네스 케플러였죠. 하지만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정확한 시계 없이는 정밀한 천문 관측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때 티코 브라헤와 협업하여 당시 가장 정확한 시계를 만들었던 인물이 바로 스위스의 시계 공학자 요스트 비르기(Jost Bürgi)입니다. 비르기는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손재주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진자 운동 없이도 초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매우 정밀한 기계식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시계는 시침, 분침, 초침을 모두 갖추고 있었으며, 특히 분침과 초침에 아라비아 숫자로 5, 10, 15, …, 60이 정확히 새겨져 있어, 이미 1500년대 후반에 1시간이 60분으로 나뉘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증거가 됩니다. 비록 비르기가 최초로 분침을 사용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의 기술력은 분침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었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성과였습니다.
60분 비밀의 기원: 고대 바빌로니아의 유산
중세 시대의 시계들을 통해 이미 1시간이 60분으로 나뉘어 사용되고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60’이라는 숫자의 기원은 어디일까요? 이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를 넘어 바빌로니아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자들과 천문학자들에게 바이블과 같았던 책, 바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Almagest)』가 그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 지식을 집대성한 것으로, 시간이 흘러 이슬람 세계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에 라틴어로 번역되며 유럽 과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알마게스트』에는 시간을 60진법으로 나누는 개념이 담겨 있는데, 이는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의 영향입니다. 바빌로니아인들은 천문 관측에 매우 능했으며, 60진법을 사용했습니다. 60이라는 숫자는 1, 2, 3, 4, 5, 6, 10, 12, 15, 20, 30, 60 등 많은 수로 나누어떨어지기 때문에 계산과 분할에 매우 유리했습니다. 특히 천체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관측하고 기록하는 데 있어 이러한 60진법은 효율적인 도구였습니다. 태양의 연간 움직임, 달의 주기 등을 기록하면서 원을 360도로 나누고, 각도를 다시 60분할, 60초 분할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이는 시간 단위에도 적용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1시간 60분, 1분 60초라는 시간 체계는 인류 문명 초기의 천문학과 수학적 사고, 그리고 고대 바빌로니아의 유산이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지적 호기심과 기술 발전이 얽혀 만들어진 위대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결론: 시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인류 지성의 여정
오늘 시간은 왜 60분일까? 인류가 시간을 정의한 놀라운 역사 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왜 1시간은 60분일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여정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지혜와 갈릴레오의 날카로운 통찰력, 하위헌스와 비르기 같은 위대한 장인들의 기술력, 그리고 현대 과학자들이 세슘 원자를 통해 1초를 정의하는 초정밀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 발전의 핵심 동력을 보여줍니다. 시간 측정의 역사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류가 자연을 이해하고 세상을 질서화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증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욱 정확한 시간을 향한 탐구를 멈추지 않고, 광파를 이용한 차세대 원자시계 개발을 통해 ‘100조 분의 1초’를 넘어선 정확도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간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인류 지성의 위대한 여정이며, 앞으로도 우리는 시간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