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안 똑똑해지는 뇌활용법

게으른 사람도 똑똑해질 수 있다? 뇌과학으로 증명된 세 가지 비밀

이번 시간에는 잠자는 동안 똑똑해지는 뇌활용법 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여긴 적 있으신가요?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원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해답이 바로 ‘뇌과학’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습 성취를 올리는 것과 같은 일들은  단지 의지나 노력만으로 부족했던 이유가 과학적으로 설명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한때 그런 의문을 품고 3개월간 뇌과학 책만 미친 듯이 읽었습니다. 정말 매일 저녁마다 서점에 들러 책을 읽었고, 때로는 밤을 새워가며 집중했죠. 왜냐하면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과학적으로 방법을 알고 싶었거든요. 그런 과정 끝에 발견한 몇 가지 핵심적인 원리들은 단지 ‘지식’에 그치지 않고, 저의 삶의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그 중 가장 강렬하게 와닿았던 세 가지 원칙을 오늘 여러분께 공유하려 합니다. 그냥 재미로 보는 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상에서 적용 가능한 실전 팁입니다.

기억력을 높이는 향기 활용법 – 해마를 자극하라
기억력을 높이는 향기 활용법 - 해마를 자극하라

루이베크대학교 얀 번 교수팀은 한 실험을 통해 단순한 후각 자극이 기억력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증명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전혀 연관 없는 단어쌍 46개를 외우게 했습니다. 자전거와 고래, 도마뱀과 홍차처럼 일상에서는 연관성이 없는 조합이었죠.

한 그룹은 장미 향을 맡으며 학습했고, 다른 그룹은 아무 향도 없이 외웠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차이는, 향을 맡았던 그룹에게는 잠잘 때도 동일한 향을 맡게 했다는 점입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향기를 맡지 않은 그룹은 평균 86점을 기록했고, 향기를 유지한 그룹은 무려 97점에 도달했습니다.

향기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기억력 점수가 11점이나 차이 난 거예요. 이게 만약 수능이라면 2등급이 1등급으로 바뀔 정도의 변화죠. 이처럼 단순한 변화가 학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줍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후각은 뇌의 해마(Hippocampus)와 직접 연결된 유일한 감각입니다. 시각이나 청각 정보는 여러 뇌 부위를 거쳐 해마에 도달하지만, 후각은 곧바로 해마를 자극합니다. 더 놀라운 건, 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이 자극이 계속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즉, 우리가 공부할 때 사용한 향을 수면 중에도 유지하면 뇌가 자동으로 학습 내용을 강화하고 재정리해준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무의식 속 복습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활용 팁: 공부하거나 중요한 업무를 할 때, 디퓨저나 향초 같은 도구를 활용해 같은 향기를 틀어주세요. 이후 잠자리에 들었을 때도 그 향이 방 안에 남아있도록 유지하세요. 단, 이 향은 꼭 중요한 일을 할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평소 아무 때나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요. 뇌는 향기와 연관된 정보를 중요하게 취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까지 고정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실력이 올라가는 시간은 바로 ‘자고 난 후’ – 레미니선스 효과

실력이 올라가는 시간은 바로 '자고 난 후' - 레미니선스 효과

시카고대학교의 티모시 브론 박사팀은 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슈팅 게임을 활용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마치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같은 게임에서 적을 먼저 발견하고, 먼저 쏘는 상황에서 얼마나 실력이 유지되는지를 본 것이죠.

아침형 그룹은 오전 9시에 60분간 게임 연습을 하고, 12시간 후인 밤 9시에 다시 같은 게임을 했습니다. 하지만 점수는 처음보다 50% 하락했습니다. 반면 밤형 그룹은 밤 9시에 게임을 하고 바로 숙면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9시에 다시 플레이했을 때, 점수가 무려 20% 상승한 겁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수면의 효과입니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 뇌는 그날 입력된 정보를 다시 정리하고,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며, 때로는 문제점까지 보완합니다. 이를 ‘레미니선스 효과(Reminiscence Effect)’라고 부릅니다.

수면 중 뇌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활발하게 정리와 최적화를 수행하는 시기입니다. 학습, 기억, 운동기술까지도 이 시간 동안 강화될 수 있다는 거죠.

활용 팁: 중요한 발표, 시험, 인터뷰 등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전날 자기 직전에 복습하세요. 그 시간이 바로 뇌가 정보를 가공할 ‘재료’를 흡수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자신 있게 푹 자세요. 다음날 아침, 뇌는 당신이 잠든 사이 더 나아가 있습니다.

창의력은 멍때리는 시간에서 온다 – 월러스 모델의 비밀

창의력은 멍때리는 시간에서 온다 - 월러스 모델의 비밀

 

창의적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르는 순간, 대부분은 집중해서 고민할 때가 아니라 샤워하거나 걷거나,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릴 때 일어납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현상입니다.

심리학자 그레이엄 월러스는 창의적 사고 과정은 다음의 네 단계로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1. 준비(문제 인식)
  2. 숙성(일시적인 방치)
  3. 발현(아이디어 등장)
  4. 검증(현실적 평가)

여기서 핵심은 ‘숙성 단계’입니다. 문제를 인식한 후 곧바로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내려놓고 뇌에게 시간을 주는 겁니다. 이때 뇌는 무의식 속에서 정보를 재배열하고, 상관없던 것들을 연결해 새로운 해결책을 창출합니다.

산책 중에, 샤워 중에,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이런 순간이 바로 무의식이 빛을 발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멍 때리는 시간은 게으름이 아니라, 창의력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숙성기’입니다.

활용 팁: 아이디어가 막혔을 땐 무작정 붙잡고 씨름하지 마세요. 그 대신 과감하게 내려놓고 잠깐 산책하세요. 음악을 듣거나, 일기를 쓰거나, 샤워를 해보세요.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동안 뇌는 조용히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결론: 노력보다 중요한 건 ‘두뇌의 사용법’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열심히 해야 한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살아왔습니다. 물론 성실함은 중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뇌를 잘 이해하고, 뇌에 맞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생각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억력 강화: 학습 시 특정 향기를 활용하고, 잠잘 때도 그 향을 유지하라
  2. 실력 향상: 가장 중요한 학습은 수면 직전, 수면은 최고의 복습이다
  3. 창의력 증진: 막혔을 때는 과감히 멍 때리며 뇌에게 문제를 맡겨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뇌과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드릴 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도쿄대학교 출신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의 『나답게 살고 싶어서 뇌과학을 읽습니다』입니다. 이 책은 어려운 뇌과학 개념을 쉽게 풀어내고,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왜 난 게으를까’라는 자책에서 벗어나,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인생을 업그레이드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무조건 열심히’보다 ‘똑똑하게 게으른’ 삶이, 진짜 성공을 부르는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잠자는 동안 똑똑해지는 뇌활용법 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욱 유익한 정보로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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