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마른 사람도 안심 못 한다 — 진단 기준과 근거로 보는 관리·예방법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혈당 수치 해석, 약물·식이 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특히 이미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사용 중이라면 임의로 중단·변경하지 마세요.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약 14.8%(7명 중 1명), 환자 수로는 약 533만 명
당뇨병을 앓고 있고,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위험이 높은 당뇨병전단계 인구가 약 1,400만 명
으로 추정된다. 둘을 합치면 약 2,000만 명에 이른다.1 그런데 당뇨병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자신이 당뇨인지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은 “혈당을 관리하자”는
조언을 나열하는 대신, (1) 내 혈당이 당뇨병 구간인지 판단하는 기준, (2) 한국인이 마른
체형에도 당뇨에 잘 걸리는 이유, (3) 근거가 있는 관리·예방법
을 순서대로, 수치의 출처와
함께 정리한다.

내 혈당, 당뇨병일까? — 먼저 기준부터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 해(인슐린 저항성)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만성질환이다. 1형·2형·임신성으로 나뉘며 대부분은 2형이다.
관리법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내 혈당이 어느 구간인가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2

구분 공복혈당 당화혈색소(A1C) 75g 경구당부하 2시간
정상 <100 mg/dL <5.7% <140 mg/dL
당뇨병전단계 100–125 mg/dL 5.7–6.4% 140–199 mg/dL
당뇨병 ≥126 mg/dL ≥6.5% ≥200 mg/dL

공복혈당은 8시간 이상 금식 후 잰 값이며, 위 세 기준 중 하나라도 당뇨병 구간이면
다른 날 재검사해 확진한다. 전형적인 고혈당 증상이 있으면서 아무 때나 잰 혈당이 200mg/dL
이상
인 경우도 당뇨병으로 본다.23
당뇨병전단계는 병이 아니지만 매년 상당수가 당뇨병으로 진행하므로, 이 구간에서의 개입이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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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인은 마르고도 당뇨에 걸리나?

“당뇨는 비만한 사람의 병”이라는 통념은 한국인에게 잘 들어맞지 않는다. 한국·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의 양이 적고 분비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보고된다.
2형 당뇨병이 있는 한국인에서 베타세포 용적이 정상인보다 상당히 감소해 있다는 관찰도 있다.5
즉 같은 정도로 살이 쪄도, 인슐린 분비 여력이 적어 혈당이 더 쉽게 오른다.

지방이 쌓이는 위치도 다르다. 한국인은 피부밑지방보다 내장지방이 잘 축적되는 편인데,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이른바 ‘마른 당뇨’가 드물지 않다. 실제로 유전적으로 예상되는 체형보다 더 살이 찐
한국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형 당뇨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6
가족력(부모·형제 중 당뇨)이 있거나 허리가 굵은 체형이라면, 마른 편이라도 정기적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BMI만 보지 말고 허리둘레를 같이 보라 — 아시아·태평양 기준에서 과체중은
BMI 23 이상, 비만은 25 이상으로, 서양(25/30)보다 낮게 잡는다. 체중이 정상이어도
남성 허리둘레 90cm·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내장)비만으로 분류된다. 저울 숫자보다
허리둘레와 공복혈당·당화혈색소 수치를 함께 기록해두면, 마른 당뇨의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고려하라

당뇨병은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증상이 뚜렷해졌을 땐 이미 혈당이 상당히 높은 상태일 수 있다.
다음이 나타나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편이 좋다.

  • 다뇨 — 소변 횟수와 양이 늘어난다.
  • 다음(多飮) — 갈증이 심해 물을 자주 찾는다.
  • 다식·체중 감소 — 잘 먹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준다.
  • 피로·상처 회복 지연 — 쉽게 피로하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 피부 변화 — 목·겨드랑이가 검고 두꺼워지는 흑색가시세포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증상은 다른 원인으로도 생기므로,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하지 말고 혈액검사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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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가 있는 관리·예방법 — 체중·운동·식사

체중 감량과 운동, 식사 조절을 통한 당뇨병 관리 방법
체중 감량·규칙적 운동·식사 조절은 혈당 관리 근거가 가장 탄탄한 축이다.

가장 근거가 탄탄한 것은 체중 감량과 신체활동이다. 당뇨병전단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Diabetes Prevention Program)에서, 체중의 약 7%를 감량하고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
을 한 생활습관 중재군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58% 감소했고,
이 효과는 장기 추적에서도 상당 부분 유지됐다.7 약이 아닌 생활습관만으로
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고령자·저체중·만성질환자는 급격한 감량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 속도를 전문가와 조절한다.

실천의 뼈대는 다음과 같다.

  • 운동 —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 국제 지침은 주 150분 중강도(또는
    75분 고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근육은 혈당을 소비하는 주요 조직이라 근력 운동도 함께
    하면 도움이 된다.
  • 식사 —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 음료를 줄이고, 통곡물·채소·단백질·식이섬유 비중을
    늘린다. 과일은 당분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종류를 적당량으로 한다. 국물·가공식품의 나트륨도
    함께 줄이면 동반되기 쉬운 고혈압 관리에 유리하다.
  • 금연·절주, 수면·스트레스 — 흡연과 과음은 혈당 조절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수면 부족·수면무호흡, 만성 스트레스도 혈당 상승과 연관이 관찰되므로 함께 관리한다.

약물·정기검진은 언제 필요한가?

생활습관 교정은 전단계~경증에서 우선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처음부터
높은 경우 메트포르민 등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혈당 조절을 넘어 체중·심혈관 위험까지 함께 낮추는 약물도 쓰이는데, 이는
당뇨병 최신 치료 약물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약물이
필요하다는 것은 노력의 실패가 아니라, 앞서 본 것처럼 당뇨병의 원인이 인슐린 분비 능력
자체의 부족
일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약을 언제 쓸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개인에 맞게
정한다.

또한 당뇨병은 혈관 합병증(눈·신장·신경·심혈관)이 문제이므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실제로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약 59.6%가 고혈압, 약 74.2%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해,
혈당만이 아니라 혈압·지질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1 혈당·혈압·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안저(눈)·신장·발·신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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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3개월간 이 지표를 관찰하라

당뇨병 관리는 “건강하게 살자”는 다짐이 아니라 측정되는 숫자로 한다. 앞으로 3개월간
다음을 기록해보자.

  1. 공복혈당·당화혈색소 — 최근 검진값을 기준선으로 두고, 다음 검사와 비교한다.
    (당뇨병전단계라면 A1C 5.7% 미만, 공복 100mg/dL 미만이 목표 방향)
  2. 허리둘레·체중 — 체중의 약 7% 감량이 하나의 근거 있는 목표다.
  3. 주간 유산소 운동 일수 — 목표는 주 150분(예: 빠르게 걷기 하루 30분·주 5회).
  4. 동반 위험요인 — 혈압·콜레스테롤, 흡연·음주, 수면 시간을 함께 점검한다.

3개월 뒤에도 공복혈당·당화혈색소가 목표 구간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과 병행할
치료
를 의료진과 상의한다. 당뇨병은 마른 사람도 예외가 아니지만, 전단계에서의 개입은
발병 위험을 뚜렷이 낮추는 것으로 관찰된 몇 안 되는 개입이다.

참고 자료

  1.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 14.8%·환자 약 533만 명·전단계 약 1,400만 명·동반질환(고혈압 59.6%,
    고콜레스테롤혈증 74.2%) —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2024」(2022년 기준), 의협신문 보도.
    doctorsnews.co.kr ·
    대한당뇨병학회
  2. 당뇨병·당뇨병전단계 진단 기준(공복혈당 126·당화혈색소 6.5%·경구당부하 200) 및 관리 목표 —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diabetes.or.kr
  3. 당뇨병 선별·진단에 공복혈당·당화혈색소·식후혈당 제시 — 2023 당뇨병 진료지침 해설.
    더모스트
  4. 30세 이상 당뇨병전단계 유병률(약 44%) 및 진단 기준(IFG 100–125, IGT 140–199, A1C 5.7–6.4) —
    더모스트(진료지침 해설).
    더모스트
  5. 한국인 2형 당뇨병의 비비만형 특성·베타세포 기능 저하 — 「우리나라 당뇨병 현황과 특징: 비비만형
    당뇨병 중심으로」,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BioIN).
    bioin.or.kr
  6. 유전적 예측보다 비만한 한국인의 2형 당뇨병 위험 증가 — 서울대학교병원 연구 소개.
    서울대병원
  7. 생활습관 중재(체중 약 7% 감량 + 주 150분 운동)로 당뇨병 발생 위험 약 58% 감소 —
    Diabetes Prevention Program(DPP).
    PMC2505058 ·
    CDC National D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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