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fitbit을 차고 나서 일까?
과로로 2번째 쓰러진 이후일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일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은근히 늘어갔다
어짜피 내가 혹사당하든 건강하든
주변, 세상은 섭섭하게도 항상 바쁘다

언제부턴가 나쁜 습관에 익숙해져
홀가분함을 100만년전에 잊은체
훨훨 날아다니며 쌓아야 할 추억들을 언제 부턴가 주도권을 포기한체 무언가에 질질 끌려 겨우겨우 사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도 습관이다”라는 책에서 얻은 insight는
막연한 이상적임으로 선천적이라 믿었던 사고방식이나 건강도 다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막연이 그리던 어른이 되고 동화를 졸업하면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악순환을 타는 것도 서로 용인하며 loose  함에 관대해지면서 몸은 굳어가고 둔해 지는 것 같다

채근담을 읽으면서
힘듬/단련을 습관으로 만들어 심신을 가볍게 하는 습관을 언제부터 할 것 인지가
인생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래는 “채근담”의 한 소절이다

채근담
횡역곤궁 / 채근담

 

 

강아지 대피 / 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보슬비 피신 강아지 / 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산책

이제 일요일이다

비가 오는데도
처제들 그룹과  fitbit경쟁을 타이틀로
아내와 같이 뒷산 산책을 해 보자 하였다
좀 늦은 시간(09:30쯤?)이라 망설였지만
저번에 그렇게 못 가 후회한 경험으로
주저 없이 길채비를 했다

등산로 가까이 왔을 때
보슬비가 보슬보슬 미스트처럼 모자밑을 유영한다

강아지랑 같이 나서는 터라
아침마다 어김없이 깜찍한 한 놈은
전혀 깜찍하지 않은 포즈로
응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마음 급하지 않게….느긋하게 마음을 추수리고   길바닥에 수십 군데 난사한 응아를 치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산을 오를 때는 미스트 보슬비가 큰 보슬비로 변했고 애플푸들 털은 점점 축 늘어저간다

할 수 없이 아래 사진처럼 가방행…

가방 속에 들어가서 머가 그렇게 궁금한지
머리를 떡 내고 이러 저리 두리번 거린지라
강아지 파마 머리가 다 젖어 풀릴 지경이다
할 수 없이 모자를 벗어 강아지 타프를 만든 다음 걸음을 청한다.

부슬부슬 딱! 딱!
텐트 속에서 듣는 듯 빗소리가 정겹고
청아하다.

오래간만에 산행인데 비까지 와서 운치가 좋다
건강한 산책을 한참 하다가
비가 더 온다는 핑계로 산을 내려왔다.

산행 코스 / 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산행 코스 / 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산책

한 시간 반 가량 비오는 일요일 아침 산행은
너무 만족스럽게 단아하고 운치 있었다

부지런한 습관

일요일 11시면 이불 위에서 리모콘을 이리저리 누르며 게으름을 피울 시간인데
부지런한 습관을 만드는데 일조도 했고
나름 unique한 경험을 한 것 같아
fitbit 경쟁자들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