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소설의 만남: 자본주의에 대한 기록

역사와 소설의 만남: 자본주의에 대한 기록

지역 시민학습원에서 시작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10년 가까이 독서 세미나를 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자본주의에 관해 읽고 있는데 이론서를 위주로 읽다 보니 어렵기만 하고 재미가 떨어져서
올해 부터는 역사서와 소설, 영화를 같이 읽고 있는 중이다.

유럽의 자본주의는 저번 주 시즌1으로 마무리했다.
시즌2부터는 미국의 자본주의 기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득 새로운 시즌에는 매주 읽는 내용과 세미나에서 오갔던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알게 된 내용을 그냥 편하게 남겨보려 한다.
시즌1을 마무리하면서 역사와 소설의 차이, 또  둘을 함께 읽었을 때 장점을 정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역사와소설

역사와 소설의 만남: 자본주의에 대한 기록 은 모두 역사와 소설은 둘 다 이야기다.
그러나 형식적인 차이가 있다.
역사는 구체적 시공간의 구체적 사건을 다룬다.
여기서 사건은 동쪽에서 해가 뜨는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어느 날 서쪽에서 해가 떴다면 바로 이것이 사건이다.
갑자기 뾰족하게 돌출하며 솟아나는 일 말이다.

역사는 이때 시작된다.
갑자기 왜 해가 서쪽에서 떴지?
그 원인을 따지고 결과를 찾아간다.
요컨대 역사는 사건의 인과를 시공간 덩어리 속에서 추적해 들어가는 이야기가 생성된다.

소설은 작가가 상상하여 만든 한 시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구체적인 삶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인물들이 관통하는 역사 속에서 어떤 삶들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현미경적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역사와 소설을 같이 읽는다는 것은 어떤 시공간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보던 역사를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된 시공간의 세계에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삶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이 소설이다.

역사를 바탕으로 소설을 읽게 되는 독자는 인물들의 삶에 대한 공감과 반감을 넘어 이해 불가능하지만 그런 이해 불가능한 삶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시 시작되는 시즌에서는 역사와 이론이 소설이라는 상상적 세계에서 어떻게 다각화되는지 치열하게 분석해보려 한다.

벌써부터 두렵다. 내 능력으로 어찌하려고 이러는지 참…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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